통권 제1호)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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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간사 | 이일휘

전혀 의도치 않았지만(오히려 중구난방인 것이 문집의 매력이라 생각해서 철저히 자유주제 자유분량을 기조로 삼았지만), 원고가 수합된 뒤 기사들을 함께 살펴보니 기사들을 관통하는 주제어로 ‘계기’라는 말을 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후적이지만 창간호로서 참으로 적절한 주제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계기들을 미리 접하고 고민할 수 있는 편집 기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비서공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의미를 발견하거나 만들어내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는 단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을 써주신 필진 여러분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남궁윤 선생님, 그리고 특히 필진 가운데 원래 정해진 마감일이었던 7월 20일 마감을 유일하게 지켜주신 황교련 전 집행위원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그런데, 은세 동지는 로스쿨 가서 법 공부하는 게 쉬는 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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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판・디자인 | 김민재

한창 더울 때 시작해서 눈 깜짝하니 어느새 찬바람이 불더군요. 국판 백마흔네 쪽을 늘어놓고 0.5밀리미터를 다투는 싸움이었습니다. 이겼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살아 돌아왔어요. 스스로 돌아보자면, 값진 싸움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동지들의 삶의 기록을 유심히 읽으면서 어떤 그릇에 담아내야 보다 잘 읽히게, 또 오롯이 내놓을 수 있을지 고심하며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역사적인 비서공 문집 창간호에 함께하게 되어 감회가 깊은데요, 후기를 쓰려니 어쩐지 시원섭섭하기도 한 것이, 이것이 정성으로 키운 자식이 둥지를 떠나는 모습을 보는 어버이 새의 마음일까요. 아무쪼록 비서공이 앞으로도 굳세게 투쟁을 이어나가며 『물까치』 역시 두루 소중히 읽히는 문집, 차호에 더욱 발전하는 문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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