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2호)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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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간사 | 이일휘

1호가 9월 30일 발행된 것에 이어서 2호도 3월 31일에 발행되었는데요. 3호는 부디 8월 31일 발행일로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획좌담은 재미있는 얘기가 너무 많았는데, 지면의 한계와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검열된 내용이 많아 아쉽게 생각해요. 제 글은 시간이 없어서 길게 썼습니다. 조판 담당자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창간호에서도, 이번 호에서도 편집부 개입은 최소화하고 필진 각자의 진솔한 글을 다양하게 싣자는 것이 항상 편집 기조입니다만, 그러면서도 절묘하게 기사들이 이어지는 구성을 갖게 되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권두언에서 〈다시 만난 세계〉를 언급했지만 사실 가사도 제대로 모릅니다. 저는 이상은 가수의 〈언젠가는〉을 좋아하는데요. 매년 졸업식 무렵이 되면 우울해져서 이 노래가 자꾸 떠오르고 혼자서 불러도 보고 그럽니다.

“젊은 날엔 젊은 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인 줄 알지 못했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서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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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판・디자인 | 김민재

이번 호에 기고를 하려다가 불발되었더랍니다. 한국현대사 다큐멘터리 시리즈 감상에 시론을 덧붙여 적으려 했습니다. 수십 년 전 한국 사회의 문제를 규탄하는 말들이나, 사회운동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불거지는 한계들, 또 국제 정세는 논리적인 타당성이나 정당성에 따라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 이러한 것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오늘날 여전히 잘 들어맞는지 개탄스런 심정, 그럼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기를 멈추지 말자(아니면 별 수 있냐)는 다짐, 등등.

역사가 진보하리란 어린 날의 믿음은 잃어버렸습니다만, 냉소하지는 않으렵니다. 현상유지를 하려면 죽어라 뛰어야 하고 어딘가로 가려면 그보다 갑절로 뛰어야 하는데, 혼자서는 못할 짓이죠. 권력 없는 사람들은 함께할 때 큰 힘이 나옵니다.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일지라도 나의 해방과 너의 해방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걸 우리가 모르기를 간절히 바라며 온갖 수작을 동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쪽도 참 열심이에요. 순순히 그들 뜻대로 해주지 말자고요, 우리.

어려운 시절입니다. 막막할수록 더 모이고, 소리도 치고 노래도 불러야 힘이 납니다. 그러니 또 만나요. 좀 더 나은 세상을 모의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