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치』 №03 §010 「2026학년도 상반기 비서공 역점사업 집행 요약보고」
2026학년도 봄여름학기 비서공 역점사업 집행 요약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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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간담회 기념 단체사진. (촬영: 서울대저널) |
2026년 5월 28일SPC그룹&좋은책신사고 공동간담회
지난 2025년, SPC그룹에서 세 번째 산재사망자가 발생했다. 비서공은 그해 5월 28일부터 ‘중대산업재해·노조파괴 기업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서울대학교 발전공로상 박탈을 촉구하는 연서명’을 수집하여, 9월 30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필로티에서 기자회견 형태로 발표하였다. 2026년 1월 13일에는 출판사 ‘좋은책신사고’ 사장이며 서울대학교 동문이기도 한 홍범준(수리 83) 씨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1000억 원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좋은책신사고는 부당노동행위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데, 사장은 각종 기부 내역을 재판에서 유리한 참작 사유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비서공은 기부협약식이 진행되는 서울대학교 미술관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와 함께 긴급히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2026년 봄학기에는 두 기자회견의 후속사업으로서, SPC그룹과 좋은책신사고에서 투쟁하는 노동자 당사자들을 학내에 모시고 학생들과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서울대×악덕기업: SPC그룹&좋은책신사고 노동자들이 말한다’ 공동간담회 연사로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수도권지부 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 지회장, 전국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정철훈 지부장을 섭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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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간담회 연사로 모신 임종린 지회장(좌), 정철훈 지부장(우). (촬영: 이일휘) |
두 연사로부터 일터 노동현안과 구조적 문제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SPC그룹의 경우 사측이 복수노조를 이용해 노노갈등을 유발하고 이것이 산업재해 은폐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좋은책신사고의 경우 사장의 독단적 경영과 엽기적 부당노동행위를 사내에서 견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연사들은 비윤리적 악덕기업이 돈으로 덕망을 사기 위하여 서울대학교를 이용하는 현실에 유감을 표하였다. 한편, 연대하는 학생·시민사회가 있어 투쟁을 계속할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두 악덕기업에 맞서 대학에 책임을 묻는 활동을 이어 온 비서공과, 함께 연대하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였다.
간담회 전체 내용은 비서공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1]
0132026년 8월 11일청소노동자 사망사건 추모 짧은 답사
서울대학교에서 발생했던 두 건의 안타까운 산재사망사고가 각각 7주기, 5주기를 맞았다. 사건 당시 재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이제 학교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 입학한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관성적이지 않고 진정성 있는 추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점점 더 큰 고민이 되어가고 있다.
2026년 여름학기 역점사업은 매년 해오던 추모사업에 때를 같이하여, ‘응답받지 못한 노동의 흔적을 따라’라는 제목으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교정의 여러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답사를 기획했다. 먼저, 2019년 서울대생협 파업의 현장이었던 사회과학대학 아시아연구소(101동)에서 출발하였다. 이어 인문사회계멀티미디어강의동(83동)에서 청소미화 노동자와 간담회를 가지고, 제2공학관(302동)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사망사건이 있었던 옛 휴게실을 둘러보고 헌화하였다. 그 뒤에는 언어교육원이 있는 대림국제관(137-2동)을 방문하여 이창용 한국어교원 노동자로부터 2019년 투쟁과 한국어교원 노동조건의 현황 및 전망에 관하여 들었다. 비서공 회원과 비회원을 아울러 학생 20여 명이 참여하였다.
청소미화 노동자 간담회는 우선 2019년과 2021년 돌아가신 청소미화 노동자 두 분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하였다. 서울대생협 느티나무카페에서 음료를 구매하여 간단한 차담회로 진행하였다. 학생과 노동자가 각자 소속 단과대를 밝히며 자기소개를 나누었는데, 노동자들은 같은 단과대 소속 학생이 왔다고 하면 박수와 함께 환영하였다. 각 단과대별로 노동자들이 겪는 고충,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 혹은 고마운 점을 이야기했고, 학생들은 일상을 지탱하는 노동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었다. 청소노동자들은 페트병 분리수거 시 라벨 제거, 일회용 음료컵 배출 시 음료 비우기 등 소소한 배려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였고, 학생들은 이런 작은 실천에서부터 연대가 시작된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014이후 버스를 타고 제2공학관으로 올라가, 지금은 창고로 쓰이고 있는 7년 전 사망사건 장소를 방문하였다. 샌드위치 가벽으로 만든 청소노동자 휴게실 옆에 추모 성명 대자보를 부착하고, 흰 국화를 헌화하였다. 학생들은 휴게실 내부를 살펴보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지며 2019년 사망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열악한 휴게실 문제를 체감하였다. 또한 2021년 사망사건 당시 대응에 참여했던 고학번 집행부원들의 안내로, 당시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강압적 인사관리와 대학본부의 구조적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지막 순서로 다시 버스를 타고 언어교육원으로 이동하여, 이창용 교원을 연사로 간담회를 가졌다. 2019년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투쟁은 기쁜 승리를 거두었으나, 투쟁의 확산을 경계하는 다른 대학들에서 선제적인 노동개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창용 교원은 오늘날 이미 이주민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한국어 교육이 가지는 공익적 가치를 강조하였고, 한국어교육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대학들에 의해 한국어교원의 노동환경이 악화되는 현실을 짚었다. 언어교육원 간담회 뒤, 220동 지하 푸드코트에서 참여자들이 함께 식사하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사업은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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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 참여자들이 302동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현장에서 헌화하는 모습. (촬영: 이일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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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교육원 간담회를 마치고 단체사진. 가운데 이창용 한국어교원. (촬영: 이일휘) |



